5100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을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한국예탁결제원에 비상장 기업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이메일이 처음 공개됐다.
옵티머스운용은 한국토지주택공사·경기도교육청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외상 판매대금 증서)에 투자한다고 속인 뒤 비상장 기업 채권 등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인 예탁원은 사무관리회사로서 펀드 자산의 진위 확인 등을 소홀히 한 채 운용사 요청대로 자산명을 바꿔줘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다.
3일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19일 옵티머스는 예탁원에 '매출채권 인수 확인요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부동산 컨설팅·임대 등이 사업 목적인 비상장 기업 씨피엔에스·아트리파라다이스의 채권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인수했는데 이를 한국토지주택공사 매출채권 등으로 등록해달라는 것이었다.
예탁원은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예탁원이 작성한 펀드 자산명세서상에는 옵티머스운용의 요구대로 '한국토지주택매출채권' 등으로 기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실제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옵티머스가 맺은 계약서를 보면 아트리파라다이스의 '무기명 무보증 사모사채'를 하나은행에 넘긴다는 내용만 나온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맡긴다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예탁원은 "'사모사채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담보로 했다'는 설명을 듣고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명칭을 입력했다"고 해명했다. 성일종 의원은 "예탁원이 공공기관으로서 좀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