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해밀턴(35·영국)이 3일 영국 노샘프턴셔 실버스톤 서킷(5.891㎞)에서 열린 2020 F1(포뮬러1) 월드챔피언십 4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 1위(1시간28분01초283)를 했다.

루이스 해밀턴이 3일 F1 월드챔피언십 4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를 마친 뒤 찢어진 타이어를 살펴보는 모습.

메르세데스 소속 해밀턴은 마지막 52번째 랩 중반까지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머신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왼쪽 앞 타이어가 터지면서 낮아진 차체가 트랙과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스피드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막판 코너를 돌 땐 찌그러진 타이어가 4초쯤 움직이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해밀턴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머신을 통제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맹렬하게 추격해 온 레드불 레이싱-혼다의 맥스 페르스타펜(23·벨기에)보다 5초856 빨랐다. 해밀턴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찢어진 타이어를 살펴보며 "내가 했던 레이스 중 가장 극적인 결말이었다"고 말했다.

2020시즌 F1시리즈는 지난달 개막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예년보다 넉 달가량 늦게 출발했다. 시즌 일정도 지난해 21라운드에서 올해 13라운드로 줄었다.

해밀턴은 이번 시즌 1라운드였던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선 4위를 했지만 2~4라운드를 휩쓸며 3연승을 달렸다. 통산 6회 월드 챔피언(2008, 2014~ 2015, 2017~2019년)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에 우승하면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F1 역대 최다 챔피언 타이틀(7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