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부장검사측의 주장을 토대로 재구성한 압수수색 당시 상황

‘압수수색 폭행’ 관련 감찰에 돌입한 서울고검이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함께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를 압수수색하러 현장에 나갔던 형사1부 장태형 검사를 지난 주 조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서울고검 측은 진상 파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당사자인 정진웅 부장은 오는 5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기소 이후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장 검사는 지난 달 30일 한동훈 검사장을 정 부장에 대한 ‘독직폭행’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두 사람의 ‘육탄전’ 현장에 있었던 형사1부 장 검사를 불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장은 지난 달 29일 휴대전화 유심카드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 부장이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며 현장에서 정 부장에 대한 고소장을 작성해 서울고검에 접수하는 한편 정 부장에 대한 감찰 역시 요청했다.

서울고검 측은 이미 수사팀으로부터 압수수색 당일 촬영한 영상 등 관련 자료도 제출 받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한 검사장의 공무집행방해 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사건 당일 주장처럼 ‘쌍방 폭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고검은 장 검사와 현장에 있었던 검찰 수사관 등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정 부장의 독직폭행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용인 법무연수원의 한 검사장 압수수색 현장에는 정 부장과 장 검사 외에도 검찰 수사관, 디지털 포렌식 요원, 법무연수원 직원 등 1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탄전 끝에 정 부장이 혼자 나와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포렌식 작업은 장 검사 등이 주도해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5일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의 기소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서울고검 조사에 응하지 말라”는 중앙지검 내부 지침이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서울고검 측은 이 전 기자의 기소가 끝나는 대로 정 부장 역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