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대 80㎜ 폭우로 경기도 가평의 한 야산이 무너지며 팬션을 덮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펜션 운영자 4명이 실종됐고 현재 1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해당 팬션은 비탈진 언덕의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관리동을 덮친 것이다. 실종자 중 3명은 팬션 주인(여·65)과 그의 딸, 2살배기 손자 등 일가족이다.

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 가평 산유리의 매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 가평군 가평읍의 한 팬션에서 토사가 무너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에는 진입로부터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가로막고 있어 토사를 치우면서 굴착기가 진입하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건물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도 쓸려 내려온 토사로 일부 부서졌다.

현장은 취재진 접근도 불가능할 정도로 통제된 상황이다. 소방대원 등 관계자들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토사를 헤치며 현장에 접근해야 했다. 토사가 덮친 건물은 팬션의 관리동이다. 바로 옆에 있던 투숙객들이 머물고 있던 숙소동은 다행히 피해가 없었다. 2층 구조의 방 7개로 구성된 투숙동의 경우 투숙객이 모두 대피했다.

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가평 산유리의 매몰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수색 작업 중 숨진 A(36)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팬션 주인의 딸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전 빠져나온 직원의 진술에 따르면 40대 팬션 관계자 1명이 더 파묻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