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페임' '에비타' 등을 연출한 영국 감독 앨런 파커(76·사진)가 지병으로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별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런던 출신의 파커는 광고 카피라이터와 감독으로 활동한 뒤 영화계에 진출했다. '페임'과 '에비타'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The Wall)' 같은 음악 영화에 정평이 있었지만, 사회물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파커는 "영화는 내 것이 아니며, 나는 재능 있는 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지론처럼, 함께 작업한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이 주요 영화상을 받거나 스타로 발돋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8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각본을 맡았던 올리버 스톤 감독과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는 모두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1996년 '에비타'에서 가수 마돈나가 부른 주제가로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