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치는 두산 박건우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NC를 7-4로 꺾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장 혈투에서 승리를 맛본 두산은 42승31패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24패째(2무45승)를 당했다.

양 팀이 4-4로 맞선채 돌입한 연장에서 승부는 12회가 돼서야 갈렸다.

두산은 연장 12회초 선두타자 최용제가 중전 안타를 날린 뒤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균형을 깼다.

이유찬의 내야 땅볼 때 나온 투수 실책으로 1사 1, 3루를 만든 두산은 이유찬이 2루를 훔쳐 2, 3루의 찬스를 이어갔고, 오재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나온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7-4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NC는 12회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이명기가 삼진으로, 김성욱이 2루 플라이로 돌아서 땅을 쳤다.

정규이닝까지도 양 팀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를 벌였다.

두산이 2회초 1사 후 허경민, 김재호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NC는 4회말 권희동의 좌월 솔로포(시즌 10호)로 동점을 만들었다.

1-1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5회초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김인태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든 두산은 정상호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해 3-1로 앞섰다.

NC 타자들이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7회까지 두산의 3-1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NC는 알칸타라가 내려간 후 한 방에 승부를 뒤집었다.

NC 선두타자 박석민이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자 두산은 마운드를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NC는 이현승의 폭투와 모창민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의 찬스를 일궜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후속타자 강진성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1호)를 작렬, NC의 4-3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두산은 뚝심을 발휘했다. 9회초 대타 김재환의 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4-4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한 두산은 연장 12회초 대거 3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낚았다.

이현승의 뒤를 이어 등판한 두산 불펜진이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9회말 등판한 홍건희는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뒤이어 등판한 김강률은 1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12회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민규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강률은 시즌 첫 승(2패)를 따냈고, 김민규는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알칸타라는 불펜 탓에 승리를 날렸으나 7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NC는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 12회초 등판한 강동연은 1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