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부동산 입법 드라이브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휴가를 반납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아직 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탄압받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대안 정당으로서 ‘일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21대 국회에서 176석의 힘으로 법안들을 밀어붙이고 있는 여당 지도부는 정상적으로 휴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 위원장

당초 오는 3일부터 일주일 간 휴가를 예정했던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임대차 3법 등 민주당이 법안들을 밀어붙이고 전국에서 집중 호우 피해가 잇따르자 휴가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매주 두 차례 여는 비대위 회의를 정상 주재키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당초 이번 주 후반쯤 며칠간의 휴가를 검토했지만 뜻을 접었다고 한다. 통합당은 3일 정희용 중앙재해대책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수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1야당의 ‘투톱’ 모두 휴가를 반납한 것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무기력했던 야당으로서의 ‘한계 극복’ 노력으로 풀이된다. 앞서 통합당은 민주당의 반대 의견을 개진하거나 무리한 의사일정 진행을 비판할 합법 수단인 필리버스터, 안건조정위원회 등은 시도조차 하지 않아 “스스로 야당이기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반면 법안 처리를 뜻대로 진행중인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7월 임시국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고향인 전남 순천을 찾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주부터 일주일 휴가에 들어갔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5일부터 일주일 동안 국내 모처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