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벤트 게시물에 북한군 전차인 T55 와 유사한 전차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육군은 “국군이 아니라 북한군 계정이냐”는 비난을 쏟아지자 국방색 무늬가 들어간 전차 이미지로 바꾸고 사과했다. 육군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육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2만 팔로우를 달성했다.

여러분께 감사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네티즌이 생각하는 육군스타그램(육군과 인스타그램의 합성어)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이벤트 게시글을 올렸다. 응모를 한 이들 중 추첨을 통해 육군 티셔츠,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등을 증정한다고 했다.

구 소련과 북한에서 사용되는 T55전차의 모습.

논란이 일어난 것은 글과 함께 올린 전차 이미지였다. 최초에 올린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회색빛 몸체의 전차가 축포를 쏘는 모습이었다.

게시물이 올라온 뒤 네티즌들은 이 전차가 과거 소련과 북한에서 사용된 T55 전차와 색깔과 형태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군 인스타그램 계정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북한군 전차를 올린 이유를 해명해달라’ ‘대한민국 국군인지 아니면 인민군인지 (헷갈린다)’ ‘여기가 인민군 인스타그램인가요’ 등 비판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육군 측은 논란이 일자, 30일 전차 이미지를 국방색이 들어간 국군 전차로 수정했다. 그러면서 문제 제기한 네티즌들의 댓글을 일부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당한 지적을 왜 삭제하느냐” “응모용 댓글도 모두 날아갔다”며 항의했다.

육군 홍보 담당자는 본지 통화에서 “홍보물 제작을 담당하는 실무자가 ‘클립아트’라는 이미지 구매 사이트에서 전차 형태 이미지를 구매해 사용했다”며 “북한군 전차와 닮았다는 지적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육군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일부 댓글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육군 소셜미디어 계정에 보내주는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