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기존의 우편투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당신(기자)들보다 선거를 더욱 원한다"면서 "나는 (대선) 연기를 원하지 않고 선거를 치르고 싶다. 나는 (결과까지) 몇달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고 나서 투표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대선 날짜 변경이 아니라 부정직한(crooked) 선거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편적인 우편투표가 도입되는 2020년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성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게? (어떨까)"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이번 발언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공개적인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CNN에 "(선거 연기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미치 매커넬 등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호건 기들리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미 대선을 모두 우편투표로 치르자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한 의문제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달라스모닝해럴드는 "우편투표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직접 방문해서 하는 투표를 막기 위한 움직임도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 수정헌법 20조 1항 대통령 임기규정에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임기는 '임기가 끝나는 해 1월 20일 정오에 끝난다'고 규정돼 있다. 대선 연기를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