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방역당국이 7월 말 8월 초 휴가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우리 모든 인류를 위협하고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봉쇄·차단 정책을 펴다가 완화 정책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다시 유행이 증가하거나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서 스페인 등 유럽 해안, 휴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이 해이해진 틈으로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 유럽에서는 사회 전체 봉쇄를 다시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역시 휴가철 이후 재유행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방역수칙 준수에 힘을 기울여줄 것을 강조했다. 실제 최근 강원도 홍천으로 캠핑을 다녀온 여섯 가족 18명 중 세 가족 6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휴가철을 맞아서 보여주는 메시지를 결코 흘려 보내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도 이미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 휴가철 캠핑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도 앞으로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며 "야외라고 해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밀접한 접촉이 있다면 코로나19는 어김없이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7월 말 들어 매일같이 휴가철 반드시 해야 할 '3행'(3行) 수칙과 금지해야 할 '3금'(3禁)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3행' 수칙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게소와 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 머무르기, 사람 간 거리 2m(최소 1m) 이상 유지하기 등 3가지다. 반대로 '3금' 수칙으로는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 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 장소와 혼잡한 여행지·시간대 피하기, 침방울 튀는 행위와 신체접촉 피하기가 있다.

권 부본부장은 "되도록이면 휴가는 한 가족 단위, 소규모로 이동하거나 현장에서 휴가를 즐겨주길 바란다"며 "단체관광이나 전세버스 등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하고 또 단체식사를 하는 것 등은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휴가철에 방역수칙이 준수가 되지 않으면 지난 5월에 겪었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중심의 집단감염 이후 우리가 겪어온 불안이라든지 직장이나 학교의 폐쇄,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