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두 명문이 맞붙은 청룡기 16강전에서 세광고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광고는 3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북일고를 4대3으로 물리쳤다.
이상군·한용덕·김태균 등을 배출한 천안 북일고는 충청 야구를 대표하는 팀이다. 충북 청주에 있는 세광고 역시 장종훈·송진우·송창식 등이 나온 야구 명문교다. 두 팀은 올해 고교야구 대전·충청권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1·2위를 달린다. 세광고가 6승1패, 북일고가 5승2패다.
충청의 라이벌답게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북일고가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서정원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박문순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1사 2루 상황에서 권준영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무득점으로 이닝을 끝낼 위기에서 다음 타자 김의연이 적시타를 때리며 북일고가 1-0으로 앞섰다.
북일고는 3회말에도 찬스를 이어갔다. 김혁준이 볼넷, 박찬혁·서정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하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세광고는 선발 조병현을 내리고 박준영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박준영은 박문순을 내야 플라이, 권준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세광고는 북일고 선발 이건호의 호투에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세광고가 반격의 기회를 잡은 것은 5회초. 박주원이 몸에 맞는 공, 김정혁이 볼넷을 얻으며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최준이가 2루타를 때리며 박주원과 김정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1로 역전한 세광고는 후속 안타 불발로 더는 점수를 추가하진 못했다.
세광고는 6회초 한 점을 추가했다. 한경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영빈이 번트를 댔는데 세이프됐다. 세광고는 무사 1·3루 찬스에서 허성우가 안타를 때려 3-1로 달아났다. 세광고는 7회초에도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한 점을 보탰다. 북일고는 8회말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의연이 땅볼 아웃되며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북일고는 9회말 1번 타자 양호빈이 몸에 맞은 공으로 1루로 나가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문현빈이 3루타를 때리며 북일고가 4-2로 추격했다. 북일고는 1사 이후 박찬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쫓아갔다.
후속타자 신준철이 때린 병살 코스의 땅볼을 세광고 유격수 이영빈이 실책으로 놓치며 1사 1·3루가 됐다. 역전 찬스를 잡은 북일고는 서정원이 유격수 앞 강한 땅볼을 쳤다. 이번엔 이영빈이 놓치지 않고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세광고가 막판 위기를 딛고 8강행을 확정한 장면이었다.
2회 1사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박준영이 세광고의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각각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한경수와 이영빈,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린 최준이가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