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은 29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정진웅(52·29기·사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정 부장검사에게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과 서울법대 동문… 다섯 살 많지만 사시는 2년 후배

정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 '주류 고교'로 꼽히는 순천고 출신이다.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서울중앙지검 신성식 3차장, 전준철 반부패수사2부장이 순천고를 나왔다. 박찬호 제주지검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정 부장검사는 1997년 사법시험 39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2000년 검사로 임관했다. 평검사 시절 대전지검·수원지검·서울남부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성남지청 부부장을 거쳐 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첫 부장 보임지는 광주지검 목포지청이었다. 당시 지청장이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났던 정 부장검사는 올 2월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탁됐다. 법무부는 당시 인사 발령 보도자료를 통해 "우수 형사부장 등 형사부·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지만, 정 부장검사의 '발탁'에는 이 지검장과의 근무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검찰 주변에서 나왔다.

정 부장검사와 한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나이는 정 부장검사가 다섯 살 많지만, 사법시험은 한 검사장이 2년 먼저 합격했다.

◇정진웅 부장, 지난 7일엔 검찰 내부망서 “다수 중요 증거 확보해 실체적 진실 접근”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정 부장검사는 지난 7일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불공정 편파 수사 의혹에 대한 해명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당시 정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3월 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다음 달 7일 시민단체의 고발 및 총장님의 수사 지시에 따라 본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중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보고 등 사전·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진웅, 압수수색 과정서 일방적 신체 폭행” VS “한동훈 방해 행위로 정진웅 병원행”

한 검사장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중앙지검 형사1부장 정진웅 검사로부터 법무연수원 압수수색 절차 과정에서, 일방적인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폭행"이라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측은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동훈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어 소파 아래로 넘어지게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진웅 부장은 한 검사장 위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팀은 오늘 오전 한 검사장을 소환조사하고 압수된 휴대폰 유심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다"며 "한 검사장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 30분경 현장 집행에 착수했고, 그 과정에서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정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