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종결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재실사를 공식 요청했다. HDC현산은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일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해지하면서 '한국판 에마겟돈(에어라인+아마겟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을 찾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늘어나고 1조7000억원 규모 추가 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과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에 관해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4월 초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전달했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HDC현산이 조건 재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27일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을 상대로 계약 해지 무효 소송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조는 27일이나 28일 중으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