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모씨가 월북하기 전날, 지인이 ‘김씨가 월북할 것 같다’며 여러 번 경찰에 신고했지만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북한 김모씨의 지인인 탈북민 김진아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김씨의 월북 동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김포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했지만 자기 소관 부서가 아니라며 무시 당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진아씨는 월북한 김씨와 같은 개성 출신이다. 김씨는 지난달 김진아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탈북 스토리를 소개한바 있다.

탈북 유튜버 김진아(왼쪽)씨와 지난 19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씨(오른쪽)가 지난 6월 김모씨의 집에서 유튜브 촬영을 하는 모습. 김진아씨 유튜브 캡처

김씨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18일 밤 새벽 2시에 김씨에게 문자로 ‘정말 미안하다. 누나 같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고 싶다. 살아있는 한 은혜를 갚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앞서 김진아씨는 김씨에게 차량을 빌려줬는데 김씨가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고 한다. 김진아씨는 나중에 ‘김씨가 집을 빼고 지인에게 소지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을 확인하고 월북이 의심돼 그날 저녁 김포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경찰서는 “자기네 부서 소관이 아니라며 그의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면박을 줬다”며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신고 했는데 계속 무시당하고, 제때에 대처했더라면 월북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달 중순 김씨가 피해자를 협박했고,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상태였다고 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어느 직원이 응대했는지 확인중”이라며 “김씨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까지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