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투수에게 '불운'이란 수식어는 보기에 따라 명예일 수 있다. 팀의 패배 이유가 투수 자신이 아닌 수비진의 실수나 타선의 부족한 득점 지원에 쏠린다는 것은, 그의 호투가 '상수'임을 의미한다. 이미 안정감에서 인정받는 선발투수인 셈이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불운'의 호칭에 가장 어울리는 투수는 바로 한화 서폴드일 것이다. 개막전 완봉승 포함 8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에도 올시즌 5승(8패)에 그쳤다. 실책 1위(60개)를 기록중인 한화 수비진의 잦은 실책, 약한 팀 전력 때문에 과도하게 짊어진 책임감과 이닝 부담, 파괴력이 부족한 타선으로 인한 최소 득점지원 1위(3.05점)가 어우러진 결과다.
그런 서폴드 못지 않은 투수가 바로 SK 문승원이다. 올시즌 7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킹엄이 이탈하고 핀토와 김태훈이 부진한 SK 선발진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 26일 경기 전까지 QS는 9회. 서폴드보다 1번 많고,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브룩스(KIA 타이거즈),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데스파이네(KT 위즈)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수치다. 하지만 올시즌 문승원의 기록은 2승6패에 불과하다. 득점 지원도 3.53점으로 서폴드와 스트레일리(3.11점)에 이은 3위.
그런 의미에서 26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대결은 가히 '불운의 대명사'간의 맞대결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도 명성에 걸맞게 두 선수 모두 '노 디시전'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불운'에서는 서폴드가, 타선 지원에서는 문승원이 이겼다. 5회까지 3실점으로 역투한 문승원이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위기를 벗어난 반면, 한화 불펜진은 또한번 서폴드의 승리를 날려보냈다.
7연패 탈출의 무게감을 짊어진 서폴드는 여전한 위력을 뽐냈다. 7회 무사 1, 2루에서 강판되기까지, 3피안타 3볼넷 2자책점의 역투였다. 최고 구속 144㎞의 직구와 투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특유의 다양한 변화구로 SK 타자들에게 잇따라 범타를 유도했다.
2회초 로맥의 2루타와 몸에 맞는볼,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의 위기를 하주석의 호수비와 SK 김성현의 병살타로 1점으로 막았다. 1회와 3회, 6회까지 3차례나 SK 타선을 3자 범퇴로 돌려세웠다. 7회 로맥의 안타에 이은 폭투, 한동민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준 서폴드는 다소 이른 87개의 투구수에서 교체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폴드는 올시즌 총 투구수에서 994개를 기록, 데스파이네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한화는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임준섭에 이어 강재민 김종수 등 필승조를 잇따라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SK는 대타 오준혁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문승원의 패배와 서폴드의 승리를 지워낸데 이어,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준우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6대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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