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맛있는 맛은 내가 아는 맛"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세계 각국 음식에 대한 경험치가 높아졌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됐다. 차라리 몰랐다면 괜찮으련만, 해외여행을 통해 '아는 맛'이 돼 버린 외국 음식을 이제 맛보기 어려우니 더욱 견디기 힘든 요즘이다.
코로나 사태로 '랜선 여행'이 인기다. 랜선 여행이란 외국으로 나갈 수 없으니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에서 외국의 풍경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여행 가는 기분이라도 내는 대리만족을 말한다. 랜선 여행에는 '기내식 도시락'을 곁들이면 더욱 해외로 나간 듯한 기분이 나지 않을까. 음식 트렌드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편의점에서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를 최근 출시했다. 기내식과 비슷한 도시락이라도 먹으며 마음을 달래라는 의도다.
기내식은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을 제외한, 일반 여행자 대부분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 기내식이 딱히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음식을 단지 맛으로만 먹지 않고, 절대적인 맛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기내식은 해외여행의 즐거움과 설렘이 담겨 있다. 해외여행이 그리운 만큼 기내식도 맛있는 것이다.
기내식 도시락은 구성이나 상품명이 기내식과 비슷하다. 비행기 안에서 두세 가지 기내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듯, 기내식 도시락도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3가지로 출시됐다. 도시락 이름도 승무원에게 주문하는 느낌을 살려 '비프 플리즈(Beef, please)', '치킨 플리즈(Chicken, please)', '포크 플리즈(Pork, please)'로 지었다. '비프 플리즈 도시락'은 소불고기가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펜네 파스타 위에 올려있고 여기에 방울토마토 등 채소, 모차렐라 치즈 등이 곁들여진다.
'치킨 플리즈 도시락'은 데리야키 치킨과 야채볶음밥, 야채볶음, 오믈렛, 브로콜리 등으로 구성된다. '포크 플리즈'는 폭찹 스테이크와 야채볶음밥, 소시지, 웨지감자가 담겼다.
편의점 도시락은 플라스틱 용기가 일반적이나,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는 알루미늄 용기에 음식이 담겼다. 기내식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이 도시락을 기내에서 사용하는 트롤리에 담아 내온다면 진짜 비행기에 탄 기분이 날 듯하다. 최근 서울 한 백화점에서 트롤리와 흡사한 바퀴 달린 수납 가구를 내놨다. 어차피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휴가 경비가 남았을 테니, 하나 구입해 해외여행의 설렘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기내식만으로 부족하다면 가정간편식(HMR)으로 해외여행 느낌을 보충하자. 다양한 '해외 미식 여행 기획전'이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열리고 있다. 베트남 분짜, 태국 풋팟퐁커리, 싱가포르 바쿠테, 대만 파인애플 케이크 등 세계 각국 음식이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 또는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포장-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