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이 아쉬움을 곱씹었다. 자신의 투구 내용에 자책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개막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97구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에과 승리를 노렸지만 5회 2사 후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승리 투수 자격에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한 채 강판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148km(약 92.3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팔색조의 본능을 과시했다. 하지만 투구 수가 90개 언저리가 될 무렵부터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5회말 2사 후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 그리고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6-1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던 5회였다. 웬만하면 류현진에게 5회를 마무리 짓게 할 찰리 몬토요 감독이었지만 피홈런 이후 호세 마르티네스에게도 2루타를 얻어맞으며 강판을 당했다.

미국 현지 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경기에 더 깊숙이 관여하길 바랐을 것이지만 5회 2사 후 쓰쓰고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쫓겼다. 피로가 생겼을 수 있다. 몇 번의 타석을 통해서 투구수가 97개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던지는 것에 좀 예민했다. 커맨드가 원했던 것처럼 날카롭지 않았다”며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어 “첫 경기라서 투구에 신경을 곤두선 나머지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다.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했다. 아마 이전 등판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