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 환자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2일 795명, 23일 981명으로 이틀 연속 하루 최다 감염 기록을 경신하며 누적 감염자가 3만명에 육박 중이다. 24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726명 발생했다. 특히 23일 '바다의 날'부터 나흘 연휴가 시작되면서 전국으로 여행객이 흩어져 하루에 1000명 단위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아베 내각의 관광 장려 정책인 'GO TO 트래블' 사업이 시작된 23일 도쿄도에서는 확진자가 366명 나왔다. 도쿄에서 하루 감염자가 3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오사카부에서도 확진자가 104명 나와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코로나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던 아이치(愛知)현에서도 환자가 97명 발생, 전국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7월 들어 발생한 코로나 환자는 약 1만명으로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4월 전체 확진자와 비슷해지고 있다. 특히 도쿄도는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가 해제된 후 신주쿠의 환락가 등을 중심으로 젊은 층 사이에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돼 1만명을 넘어섰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연휴 기간에 고령자 등은 불요불급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지만 아베 내각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GO TO 트래블'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총 규모 1조3500억엔(약 15조2700억원)의 이 사업은 개인 여행 비용을 최고 50%까지 정부가 보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베 정부는 긴급사태 재발령이 필요하다는 야당 입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일본 정부는 "환자가 많이 증가했지만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베 일본 총리는 24일 "지금 다시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