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다. 2020 메이저리그가 한국 시각으로 24일 지난 시즌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와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오전 8시 8분),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1시 8분)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같은 지구 팀끼리만 대결

올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씩만 치른다. 원래 일정(팀당 162경기)의 37%만 소화한다. 시즌이 짧아지면서 많은 팀이 고민에 휩싸였다. 특히 우승을 위해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무키 베츠(28)를 지난 2월 트레이드로 데려온 LA 다저스는 베츠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내줄 형편에 처했다. 결국 다저스는 23일 베츠와 12년 총액 3억5000만달러(약 4194억원)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시즌이 짧은 만큼 우승 후보를 쉽게 점칠 수 없다. 특히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각 팀이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만 경기를 펼치는 게 변수다. 예를 들어 추신수(38)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팀과 40경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팀과 20경기를 벌인다. 플레이오프 진출팀 개수(10팀)는 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논의에 따라 16팀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9회초 등판 김광현, 3탈삼진 마무리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23일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6―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 40분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개막전에 등판한다. 이날 동산고 후배인 레이스의 주전 1루수 최지만(29)과 빅리그 첫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블루제이스는 캐나다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홈구장을 따로 구해야 하는데, 아직 장소를 결정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3일 "토론토 홈경기가 없어 힘든 일정이 될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 개막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7승만 해도 다승왕?

시즌이 축소되면서 평소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 탄생할 수 있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꿈의 4할'도 노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타율 0.406을 친 테드 윌리엄스. ESPN은 "개막 60경기에서 4할 타율을 유지했던 마지막 타자는 2008년 치퍼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고 전했다. 191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더치 레너드(0.96) 이후 처음으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홈런왕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53개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경기 수를 감안하면 20개 안팎에서 홈런왕이 나올 수 있다. 투수 역시 7~8승만 따내도 다승왕을 꿈꿀 수 있다.

지금까지 투수도 타석에 들어섰던 내셔널리그는 올 시즌에는 부상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지명타자제를 도입한다. 올해 내셔널리그 소속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32)은 타격 연습을 위해 SK 동료였던 최정의 방망이까지 빌려왔지만, 이제 투구에 집중하면 된다. 마무리 투수가 유력한 김광현은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승부가 나지 않으면 밤새 경기를 치르던 메이저리그도 올해 연장에 접어들면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제도를 적용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유로 벤치 클리어링이 엄격하게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