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KIA 마무리투수 문경찬(28)이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당장 마무리 자리에 복귀하진 않는다. 임시 소방수로 활약 중인 전상현(24)이 당분간 9회 등판을 이어간다.

KIA는 23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투수 서덕원을 엔트리 말소하며 문경찬을 등록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상현이 9회 세이브 상황에 나간다. 문경찬은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몇 회에 쓸지는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활약하며 KIA 수호신으로 떠오른 문경찬은 올해 20경기에서 2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3경기 연속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첫 17경기 평균자책점은 1.06으로 좋았다.

팔꿈치 근육통이 겹치며 지난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1일 퓨처스리그 상무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실전 등판을 거쳐 이날 1군에 복귀했다. 당장 승부처에 쓰는 것보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감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상현의 페이스가 좋다. 올해 30경기에서 1승4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1.76으로 특급 투구를 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문경찬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만큼 당장 보직 교환은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원 평균자책점 1위(4.49)에 빛나는 철벽 불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22일 한화전에도 KIA는 선발투수 양현종이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홍상삼(1⅔이닝) 박준표(1⅓이닝) 전상현(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윌리엄스 감독은 “매일 그런 (타이트한) 경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불펜투수들이 1이닝 이상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왼손 불펜이 없지만 다른 투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켰다. 홍상삼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좋은 공을 던진다. 덕분에 불펜의 다양함을 찾을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