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문장

영화 스타워즈에선 악의 힘을 상징하는 제국군의 수장 ‘다스 베이더’가 전투에 진 지휘관에게 “다시는 나를 실망시키지 말게, 제독”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다스 베이더는 이 ‘제독’들을 ‘포스’를 통해 처형하기도 한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전함 승무원들의 계급체계는 공군이 아닌 해군과 유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창설한 미국의 우주군에서도 ‘제독’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 하원이 지난 20일 통과시킨 미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엔 우주군에 대해 “해군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과 계급 체계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조항이 들어갔다. 우주군은 아직 계급체계를 어떻게 구성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토드 해리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항공우주안보프로젝트 소장은 “우주군에서 해군 계급을 사용하는 것은, 우주군을 공군과 더 잘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병대가 해군과 다른 계급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통상 ‘제독(Admiral)’은 해군의 장성을 말하고, 육군 장성은 ‘장군(General)’이라고 한다.

다스 베이더

이는 미 우주군이 궁극적으로 영화 스타워즈의 우주함대처럼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등이 잇달아 우주 개척과 우주 식민지를 추진하면서 ‘우주 상업화’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상거래를 보장하는 전통적 해군의 역할이 우주군에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하원이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안만으로 우주군의 계급체계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방수권법은 상·하원이 합의하고, 최종적으로 백악관·국방·국무부 등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