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 변호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A씨가 서울시 측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충을 이야기했지만 "남은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 테니 비서로 와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피해사실 호소하니 "예뻐서 그랬겠지"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22일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서울시 측에 (박 전 시장이 보낸) 속옷 사진을 보여주며 성 고충을 호소했지만 묵살됐다"며 "담당자들은 피해자에게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 '몰라서 그러는거다' '예뻐서 그랬겠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인사이동과 관련해선 "(피해자에게) 직접 시장의 허락을 받으라고 했다"며 "피해자 전보조치를 하지 않는 등 성적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A씨가 시장의 추행에 계속 노출되도록 했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20명에게 도움 요청했지만 묵살돼"

서울시가 진상조사 파악을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린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서울시는 이 사안에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다"며 "조사대상이 되는 서울시 공무원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말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이 소장은 그 근거로 "피해자가 (서울시 공무원)20명에게 관련 피해를 호소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고위공직자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