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김포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낚시꾼에게 중상을 입힌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대인지뢰로 확인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한군이 사용하는 지뢰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뢰가 6·25 전쟁 당시 한강변에 매설된 것인지 혹은 홍수 때 한강으로 더 내려온 것은 아닌지 등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경기도 김포대교 인근에서 군 장병들이 철책선을 제거하는 모습.

앞서 이달 4일 오후 6시 49분쯤 행주외동 김포대교 인근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낚시꾼 70대 남성 A씨가 크게 다쳤다.

A씨는 함께 낚시 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씨는 가슴 부위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A씨는 낚시를 위해 의자를 강변 쪽 땅바닥에 고정했는데 지뢰가 마침 의자 아래에 놓여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낚시 의자에 앉았고 지뢰에 압력이 가해져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고양시는 지난 7일부터 육군 1군단 등과 함께 지뢰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어 오는 23일부터 2차 수색 구간을 결정할 계획이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시민에게 개방하지 않은 행주대교와 김포대교 사이 구간이다. 사고 발생 주변은 과거 한강 철책 제거 후 민간에 개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