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사건’ 관련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사이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는 지난 18일 KBS 보도에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KBS뿐 아니라 KBS 보도 내용을 소셜미디어 등으로 퍼나르며 확산시킨 친여 인사들도 수세에 몰리고 있다.

보도 직후 “공모 관련 대화를 한 적 없다”는 당사자들 해명과 실제 녹취록이 공개됐고, KBS가 다음날 바로 오보를 인정하는 취지의 사과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KBS판 검·언유착’ 의혹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보도 이튿날인 19일 “이 전 기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정정보도를 요청드린다”며 “내일(20일) 오전까지 해당 기사를 정정하고 해당 기사를 퍼 나른 SNS 글을 삭제하신다면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검사장 측 김종필 변호사도 같은 날 “KBS 보도는 완전한 허구이자 창작”이라는 “KBS 기자 등 허위 보도 관련자들, 허위 수사정보 등을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 위 기사를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당사자들 "KBS 오보, 법적 대응"
KBS의 해당 보도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조 전 장관은 KBS 보도뿐 아니라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등도 올렸는데 KBS의 오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게시글을 모두 지웠다. 대신 조 전 장관은 19일 KBS의 사과 방송 뉴스를 인용해 다시 페이스북에 올렸다.

18일 KBS 뉴스 일부를 공유한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20일 현재 삭제됐다.
18일 KBS 보도 이후 조국 전 장관이 공유했던 페이스북 게시글. 20일 현재 삭제됐다

◇조국 전 장관 게시글 지우고, 최강욱 대표 사과방송 공유
조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18일 KBS의 '검언유착 공모' 관련 보도를 페이스북에 올렸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해당 게시글은 삭제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대신 19일 KBS의 사과 취지 보도를 올리면서 '저희 KBS 취재진은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을 인용해 게시했다.

19일 KBS가 사실상 오보를 인정하는 취지의 보도를 한 후 해당 뉴스를 공유한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사실상 오보로 드러난 KBS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조 전 장관 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KBS 조작 방송 돌리면 환호작약하던 조국씨와 ‘작전’ 세력, 댁들도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