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이 지사가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족쇄’를 끊어내면서 여권의 대선 구도가 ‘이낙연 대 이재명’으로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이재명에게 이낙연이란'이라는 질문을 하자 "훌륭한 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영남으로) 동진하지 못했는데, 이 지역색을 없앨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도 충청과 손을 잡아 겨우 집권했는데, 고질적인 지역주의 병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전 총리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하자, “아니, 그것도 정말로 좋은 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호남 출신이 자력으로 대권을 잡는다면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다. 이어 이 지사는 "선의로 한번 얘기를 한 게 반대로 분석이 되곤 했다"며 말을 아꼈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 이 지사는 18.7%의 지지율을 기록, 23.3%의 이 의원을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이낙연 의원 33.4%, 이재명 지사 32.9%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이낙연 의원 23.8%, 이재명 지사 17.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