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그런 생활'에 지인 여성과 사적으로 나눈 성적인 대화를 동의 없이 인용해 논란의 중심에 선 작가 김봉곤이 첫 소설집 표제작인 '여름, 스피드'에서도 비슷한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소설집 '여름, 스피드'와 '그런 생활'을 수록한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낸 출판사 문학동네, 그리고 '그런 생활'이 실린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낸 출판사 창비가 17일 피해자와 독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고 해당 단행본들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김봉곤 소설 '여름, 스피드'의 등장인물 '영우'라고 밝힌 남성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제가 김봉곤 작가에게 수년 만에 연락하기 위해 전달한 페이스북 메시지 역시 동일한 내용과 맥락으로 책 속의 도입부가 됐다"고 전했다.이어 "저에게는 소설 속에 등장한다는 어떠한 동의 절차도 없었다"며 "그의 글을 읽고 당혹감, 분노, 모욕감을 느꼈다. '그런 생활'에 나오는 'C누나'의 모델인 'D님'의 멘션을 읽고 피해 사실을 공개할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봉곤 작가가 '그런 생활'과 관련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당사자에게 소설화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은 작가가 반드시 거쳐야 할 윤리적인 절차이자 안전장치였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저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저에게 끼친 가해를 무시한 채 결백함을 주장하는 그의 면피의식이 참 미워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토픽션이라는 이름 하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갈취가 여전히 실재하는 인물들에게 가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다시금 알릴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