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침체로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승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17일(현지 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코로나 사태가 야기한 경제 침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선거인단 100명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232명 확보)를 꺾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실업률 등 경제 지표를 토대로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이 선거인단 득표에서 308표를, 트럼프는 230표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50.3%라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2018년 중간 선거 때처럼 투표율이 높으면 바이든은 352표, 트럼프는 186표를 얻는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었다. 팬데믹 직전인 2월에는 트럼프가 선거인단 득표 336표, 바이든 202표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3.5%였고, 6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11.1%로 3배 넘게 급증했다.

무디스의 예측은 여론 조사가 아니라, 실업률 변화와 역사적 자료를 포함한 다른 요인들을 토대로 현직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계산하는 예측 모델이다. 무디스는 2016년을 제외한 1980년 이후의 모든 미 대선 결과를 적중시킨 족집게로 알려져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임기 중 실업률이 각각 1.4%, 0.3% 상승해 재선에 실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올 3분기 실업률이 5.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