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전세계 배구선수 1위' 김연경이 실력만큼 화끈한 입담으로 활약했다.

18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배구 선수 김연경이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이날 보디가드의 경호아래 등장한 김연경은 강렬한 스파이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은 "나는 '막고 받고 때리고'에서 전학온 세계가 인정한 배구 언니 김연경이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호동은 "세계 최고의 배계 여왕 아니냐. 전 세계 최고의 연봉킹이기도 하다"라고 놀라워했다. 김연경은 '말을 걸면 후배들이 운다'는 소문에 "내가 말을 직설적으로 해서 그렇다. 그래서 애들에게 미리 설명을 한다. 내가 무섭다더라"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김영철과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철은 모르는 눈치. 김연경은 "같이 밥 한 번 먹었는데 집에 태워다 달라고 해서 집 앞까지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기억난 듯 "그때 심쿵했던 게 빨간 불에 급정거를 하는 매너 손을 해주더라"라고 말했고 김연경은 아니라고 말하며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김영철은 "김연경 선수가 대단한게 런던 올림픽 당시 세계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그해 배구 MVP는 김연경 선수가 차지했다"며 김연경 선수의 팬임을 자처했다.

김연경 선수의 미담은 계속됐다. 유럽에서 한국 리그로 들어오면서 "나머지 선수들 연봉 다 주고 남은 것 받겠다"고 선언했던 것. 구단들의 재정적 안정성을 위한 제도에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선수들을 위해 연봉을 스스로 깎았다. 김연경은 "해외에서는 원래 연봉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이 제일 안전하고 컨디션 최적화됐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들어오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연봉탑 김연경은 관련 질문에 "중국 구단주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터키 리그가 전 세계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가겠다고 말하자 중국 구단주가 '얼마를 받던 더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무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터키 리그와 경쟁이 자꾸 붙자 중국에서 백지 수표를 주며 '원하는 연봉을 적어라'라고 하더라. '이걸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더라"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연경은 "(현재 연봉은) 지금 언론에 나온 그 이상이다. 내년에는 더 달라는 말이다. 내년에는 더 최고로 받아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훌륭한 피지컬을 자랑하지만 과거에는 선수들 평균키에 한참 못미쳤다고. 김연경은 "어렸을 때는 수근이같은 느낌이다. 중3때 170cm가 될락말락 했다. 근데 수근이보다는 좀 더 컸다"고 농담했다.

김연경은 배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큰 언니를 따라 시작했다고 밝히며 "어렸을 때는 후보 선수라 코트에 설 시간이 적었다. 고등학교 진학 때도 잘하는 선수에 끼어서 갔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키가 갑자기 크면서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해 그 자리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실력을 키워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되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농구, 축구, 배구, 야구 중 무엇이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다른 구기 종목은 혼자서 할 수 있지만 배구는 팀원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팀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배구는 네트가 있지 않냐. 몸싸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배구와 농구 중에는 농구가 힘들다. 진천 선수촌에 들어가보면 농구 선수들은 맨날 그렇게 뛴다. 불쌍하다 농구"라며 "농구 선수들은 '배구 선수들은 맨날 논다. 우리처럼 뛰어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예체능' 방송에서 배구를 해봤던 강호동은 "상대에서 서브하는 사람이 제일 약한 사람한테 보낸다. 그럼 그 받는 사람이 심리적인 압박감이 엄청나다"고 증언했다. 김연경은 "에이스들은 그럴 때 '야 나한테 올려'라고 한다"라며 "잘하면 내 덕, 못하면 내 탓이다"라고 든든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김영철이 "후배들 격려한 것도 참 멋있다"고 칭찬하자 김연경은 "격려 아니야 욕하는 거다. '똑바로 해' 한다"고 농담한다.

농구는 욕설에 대한 벌금이 있지만 배구는 없다고. 김연경은 "심판한테 대들면 벌금이 있다. 나도 한 번 있다. 벌금 물고 출장 정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희철이 "심판한테 '네가 와서 뛰어봐라' 한 거냐"고 가볍게 농담했지만 김연경은 "정답이다. 내려오라고 막 그랬다"며 "죄송합니다"라고 즉각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김연경은 어린 나이 혈기왕성했던 때라고.

김연경은 "쿠바나 스페인 선수들이 교란을 심하게 한다. 서로 소리 지르고 그런다. '야 일로 간다 절로 간다'고 한다. 일본은 하이톤으로 '하~이' 한다"며 각국의 선수들을 성대모사 했다. 서장훈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하는 종목 선수들이 좀 점잖다"며 증언했다.

잦은 부상에 무릎은 물론 복근이 찢어지기도 했던 김연경은 "숨도 못 쉬게 아프다. 통증이 정말 심하다"라고 회상했다.

'슬럼프'에 대해서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 해외에 혼자 있었다.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둘째 언니가 '네가 처음에 왜 배구를 시작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지 잊지 마라'라고 하더라. 난 국가 대표가 되고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 배구를 했다. 꿈을 이루고 있는데 감사한 마음을 잊고 있었던 것. 둘째 언니의 그 말에 극복했다"고 전했다.

'예능할 생각'에 대해서는 "약간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유튜브에 '식빵언니'라는 채널을 운영한다. 42만 명 구독자가 있다"고 쑥쓰러운 듯 말했다. 김연경은 장래희망에 대해 "올림픽 메달, 유튜브 골드버튼, 방송인" 등을 적어 방송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넘치는 혈기로 '꼴통'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김연경은 "어릴 때 한창 혈기 왕성할 때 별명이다"라며 대들었던 심판에게 다시금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김연경은 '아는 형님' 멤버들과 1:7 리시브 대결을 시작했다. 서장훈의 실수에 김연경은 "입 꽉 깨물어"라며 '찐친' 장난으로 웃음을 안겼다. 1:7 언더토스 대결도 김연경의 장점, 그는 30cm 이상 띄우는 언더토스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입에 밥만 넣어주면 계속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호동은 연신 "우리가 불리하다"며 시무룩해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운동신경을 뽐내며 훌륭한 실력으로 25개를 성공했다. '아는 형님'의 활약은 계속됐지만 김연경은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가뿐하게 형님들을 이긴 김연경은 세게 올리는 마지막 공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나를 맞혀봐' 코너. 김연경은 '경기 중 겪은 황당한 일은?'이라는 질문을 건넸다. '심판은 경기 중에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못 내려온다. 그냥 기저귀를 차야한다"고 시원시원한 멘트를 내배었다. '짜증나는 일이다. 같은 팀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힌트에 형님들은 각종 오답들을 늘어놓았다.

서브 최고 속도에 대해 김연경은 "남자 선수들은 100km/h가 넘고, 여자 선수들도 90~100km/h 정도 된다"며 배구 선수들의 강력한 스파이크 속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두 번째 질문은 '김연경 선수의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딸 자랑 멘트'였다. 정답은 '우리 애가 터키에 있어서'였다. 터키에 간 배구 선수는 김연경 선수 밖에 없기 때문. 김연경의 아버지는 개인 택시를 하시는데 은근 슬쩍 '김연경 선수는 안 좋아하시냐' 물어본 후 "제 딸이 김연경 선수다"라고 하신다고.

'가장 힘이 된 감독님의 말'은 '걱정하지 말고, 너는 코트 안에 서 있기만 해도 힘이 될 거야'였다. 김연경은 "그런 말 덕분에 부담 없이 경기했다. 최고 득점이 이뤄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김연경은 "그때 마취제를 맞고 늦게 들어갔는데 태국 선수들이랑 스태프가 나를 보는 시선이 '망했다. 쟤 뛰나?'라는 느낌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상대팀에서 김연경의 사인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김연경은 "선수들 몇 명이 와서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경기가 끝난 후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온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형 체육관 MT' 코너에 김연경은 "저는 MT를 가본 적이 없다. 훈련에 집중해야 해서"라며 선수로서 집중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경훈이 게임' 시작하자마자 훌륭한 춤 솜씨를 자랑했고, 멤버들은 바로 정답을 맞혔다. 신동은 "호동이 말대로 운동했던 사람들은 리듬감이 좋다는 말이 사실이다"라며 감탄해 김연경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연경은 백지영의 '부담'을 춘 후 정답을 맞힌 김희철과 즉석에서 헤드뱅잉 댄스로 흥을 폭발시켰다.

2교시는 바로 '믹스 음악 퀴즈'였다. 김연경은 "이 게임은 맞히는 것도 재밌지만 내보고 싶다"며 신동의 자리를 위협했다. 이에 신동은 김연경과 자리를 바꿔 강호동과 팀을 꾸렸다. 신동은 "문제를 내다가 맞히려니까 정말 어렵다"며 역지사지의 마음을 실감했다. 김연경은 "이걸 맞히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놀라워했다. 뛰어난 가창력도 공개했다. 김연경은 온몸으로 문제를 열창했고, 이상민은 "심지어 모창도 한다"고 말했다.

연경팀과 경훈팀이 각각 20점을 가져가 마지막 문제에 모든 것이 걸린 가운데, 김연경이 문제의 출제자로 나섰다. 이어 김연경은 삐걱대는 몸을 최대한 이용해 최선을 다한 안무를 선보였고, 이수근은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이 아니냐"고 소리쳤다. 그러나 정답이 아니었고, 열심히 춤을 추는 김연경을 본 김희철은 "혼자 너무 취한 것 같다"며 웃었다.

멤버들이 정답을 못 맞히자 신동은 "남성 솔로 가수"라는 힌트를 줬고, 결국 연경팀의 서장훈이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외치며 정답을 맞히는 데 성공했다. 어설픈 춤을 선보인 김연경을 격려하기 위해 서장훈은 "이게 이해가 된다. 박남정이 김연경이 알기엔 너무 오래된 가수가 아니냐. 같은 세대가 아니라서 충분히 헷갈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김연경은 오히려 발끈하며 "뭘 헷갈리냐. 똑같이 췄다"고 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다음 게임은 김연경의 입학을 맞아 '1:7 배구 대결'로 꾸며졌다. 우승 간식은 화덕피자였다. 7명의 '아형' 멤버들은 점차 자신감을 얻었고, 강호동은 "이제 이기는 전략이다"라며 전역을 가다듬었다. 약이 오른 김연경은 슬슬 실력을 드러냈다. 김희철은 "일반인을 상대로 너무하는 거 아니냐"며 김연경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7인의 '아형' 멤버들은 생각보다 선전했다. 급기야 김영철의 활약으로 잠시나마 김연경에게 역전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 김연경은 바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신동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경기를 하는 김희철에게 "김희철이 공 가지고 하는 것 중에 제일 재밌어한다"고 감탄했다. 김희철은 "배구 너무 재밌다"며 경기를 즐겼다.

결국 김연경은 김연경. 그는 고군분투하는 아형 멤버들에게서 이기면서 1:7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우승 상품 화덕피자를 멤버들과 나눠 먹으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에 이수근은 "앞으로 우리의 생명은 흥국생명이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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