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부 부동산 정책과 관련, “집값 안 떨어진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며 ‘국토위 퇴출 압박’까지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18일 “어제는 참 힘든 하루였다”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랜 시간 정치를 숙명으로 살아온 저로서도 어제는 참 힘든 하루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불로소득을 환수하여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문재인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견결히 고수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앞서 진 의원은 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진행된MBC ‘100분 토론’에 미래통합당 김현아 비상대책위원 등과 함께 출연했다. 토론이 끝난 직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 비대위원은 “(부동산 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했다.

진 의원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자 국회 국토위 위원이다. 그는 앞서 본 토론에선 “이제는 집값을 잡아갈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했다. 토론회가 끝나자 정반대 얘기를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지난 16일 밤 방송된 MBC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토론을 마치고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그래도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여당 핵심부가 정책 효과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쇼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지금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은 ‘사기’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3040 문재인에 속았다’가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진 의원을 국토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했다.

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제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게 더 문제’라며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가라앉지 않았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부동산값을 떨어뜨릴 의지도 없는 사람이 무슨 국토위냐” “진 의원을 징계하고 국토위에서 퇴출하라”는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