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역사
알렉산드라 로스케 지음|조원호·조한혁 옮김 미술문화|240쪽|3만2000원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 무지개 스펙트럼을 밝혀낸 건 영국 과학자 뉴턴이었다. 백색광을 분해해 눈으로 볼 수 있는 색의 범위를 제시한 이 색채 혁명 이후, 천박한 것으로 취급받던 색의 위상은 달라진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색과 예술·문화·심리 등 시대상을 연결하는 ‘색채론’을 펴냈고, 프랑스 화학자 미셸 외젠 슈브뢸의 색채 연구로 이어져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감을 일깨웠으며, 이제는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이 매년 전 세계에 ‘올해의 색’을 발표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색의 확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제목과 달리 이 책은 색의 역사를 망라한다기보다, 좀 더 미시적인 근현대 서양의 색상환(色相環) 변천사에 가깝다. 부담 없이 읽기에는 난도(難度)가 있기에, 색과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 묶음을 기대했다가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출판사 측은 “디자인이나 미술 업계 종사자가 타깃 독자”라고 했다. 올 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