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렇게 해도 (부동산 가격이) 안 떨어질 겁니다”라고 발언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 일부분이 MBC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방송 직후 인터넷에서는 진 의원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현 정부가 집값을 잡을 생각이 없다는 본심이 드러난 것 아니냐” “결국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도 거짓쇼였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취중진담 같은 토론진담,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여당 의원의 자기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당초 유튜브 MBC 100분 토론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진 의원의 발언은 100분 토론 진행자인 MBC박경추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가 끝난 1시간 33분 10초 이후 나왔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진 의원의 발언 부분은 17일 오전 4시까지는 동영상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10시쯤 재차 확인한 결과 진 의원의 발언 부분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1시간 33분 40초 가량이었던 100분토론 영상 재생 시간은 1시간 33분 7초로 줄었다.

일부 네티즌은 진 의원의 발언으로 인터넷과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자 친여권 성향으로 평가받는 MBC 측이 해당 부분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MBC 측은 해당 내용을 편집한 경위를 묻는 본지 질의에 “확인해 보겠다”라고 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영상 내용은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인 7·10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주제로 열린 100분 토론이 끝난 뒤, 패널로 나온 인사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나온 발언이 그대로 영상이 담긴 것이다.

진 의원은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어요”라는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의 말에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이미…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했다.

◇진성준 “진의 확인 않고 왜곡보도… ‘집값 하락론자’에 대한 반박”

진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했다.

그는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토론에서도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했다. 그는 또 “실제로 현행 부동산 대책에는 투기자본이 조세부담을 회피해 빠져나갈 정책적 구멍이 아직 남아 있으며, 앞으로 이 구멍을 더 촘촘하게 메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토론 과정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개진했다”고 했다.

진 의원은 “이러한 발언의 맥락을 무시하고, 저의 진의를 확인하지도 않고 왜곡해 보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냉철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