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천재 디자이너 고계랑이 런칭한 명품 의류 브랜드 '꼬뜨게랑', 불어로 하면 'Côtes Guerang'."
'아무노래'로 유명한 힙합 가수 '지코'가 꼬뜨게랑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가방, 선글라스 등을 걸친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의 이야기가 아니다. '꼬뜨게랑'은 식품 회사 '빙그레'가 지난달 말 스낵 '꽃게랑'의 모양을 로고화해 만든 새로운 패션 브랜드이자 '부캐'(부차적인 캐릭터)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꼬뜨게랑 유튜브 광고 영상은 16일 현재 조회 수가 254만회를 넘어섰고, 지난 7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꼬뜨게랑의 가방, 티셔츠 등의 굿즈(goods)는 완판됐다.
화제의 '꼬뜨게랑'을 세상에 내놓은 이는 빙그레 입사 6년 차인 마케팅 뉴카테고리팀 이병욱(31·작은 사진) 대리. 올해 초 스낵 파트를 홀로 맡은 이 대리의 첫 임무는 '1986년 출시된 장수 스낵 꽃게랑을 10·20대가 열광하게 만들라'는 프로젝트였다. 이 대리는 "요즘 나오는 과자들을 봐도 꽃게랑만큼 독보적이고 재미난 모양을 가진 게 없고, 그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며 "꽃게랑 모양을 로고로 만들어보니 명품 느낌이 나는 것을 보고, '느낌 있다. 이거다' 싶었다"고 했다.
꼬뜨게랑은 약 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꽃게랑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 꼬뜨게랑이란 브랜드명을 짓고 로고를 만들었다. 가상의 디자이너 '고계랑'을 등장시키고, 힙합 가수 지코를 발탁했다. 이 대리는 "지코가 패션 철학이 확고한 편이라 광고 촬영 때 실제 제품을 안 입겠다고 할까봐 마음을 졸였지만, 흔쾌히 옷을 입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친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대리의 전공은 경영학이지만 평소 힙합,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줘 뿌듯하지만 꽃게랑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보람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