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과 관련,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범죄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국민의 절반인 여성은 아예 들어있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여성 우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진 전 교수는 “그러는 가운데 그(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YTN과 TBS 게시판으로 몰려가 2차 가해 발언을 한 이동형, 박지희를 응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2차 가해를 하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문빠 천국,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했다.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으로 꼽히는 이동형 작가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최근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직 비서에 대해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고소인은 숨어 뭐하는 것이냐’ ‘4년 동안 무엇을 하다 이제 세상에 나왔느냐’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와 박 아나운서는 각각 YTN라디오와 TBS TV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YTN라디오와 TBS 홈페이지에 두 사람의 하차와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왔고, 친문 성향 네티즌들은 두 방송사 홈페이지에 응원글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앞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왜 언급이 없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