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주택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부의 시장안정화 의지가 확고하고, 최근 두 차례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정부의 12·16 대책이 나왔고, 이후 정부의 여러 가지 안정화 대책이 있었다.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면서 주택가격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움직임이었다”며 “그러다가 5월 들어 코로나가 진정되기 시작하면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그 결과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후 정부가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추가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다주택자의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데에는 효과가 분명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쏠리지 말고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생산적 투자처를 만들어주는 정책들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같은 인식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현재 연 0.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로 경기가 어렵지만, 금리를 더 낮추면 부동산 시장을 더욱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주택시장 상황만 반영해서 결정한 것은 아니고, 현재 경기 상황과 물가 흐름, 앞으로의 전망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