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영희 변호사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막말 논란이 확산하자 16일 TBS 홈페이지 게시판에"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항의글이 빗발쳤다. 그러자 친여(親與) 성향 네티즌을 중심으로 두 사람을 "응원한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두 사람은 TBS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더 룸' 진행을 맡고 있다. 노 변호사는 고(故) 백선엽 장군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박 아나운서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TBS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와 박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30여 건 올라왔다.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 패널로 나와 백 장군을 겨냥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14일 공개된 '청정구역 팟캐스트'에서 "(박 시장의 피해 여성은)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세상에 나서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노영희, 박지희 둘 다 하차하라. 서울시민인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고 말했다. 한 시청자는 "국가유공자들을 모욕한 노영희는 당장 프로그램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다른 시청자는 "선전포고도 없이 쳐들어와 대한민국의 무고한 국민을 처참히 희생시킨 잔혹한 전쟁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대한민국 영웅에 대한 노 변호사의 비난에 모멸감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아나운서에 대해선 "거대 권력을 가진 여당의 막강한 서울시장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구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지만 이제라도 용기를 낸 피해자를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에게 어떤 위로나 조언도 아닌 2차 가해를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가 아닌 유튜브 개인 방송에서 하라"고도 했다.

◇사퇴 요구 빗발치자 갑자기 올라온 응원글…친여 네티즌 '좌표' 찍은 듯

게시판 분위기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노 변호사와 박 아나운서를 응원한다"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온 것이다.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이 '좌표'를 찍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박 아나운서가 틀린 말 하나도 안 했는데 언론들이 몰아가고 있다" "노영희 변호사 힘내세요" "박지희 응원합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 방송 외에 YTN에서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던 노 변호사는 지난 15일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YTN 라디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600여 건의 항의글이 올라오자 물러난 것이다. 노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오늘(15일)부로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은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법무법인 서버가 다운되고 직원들이 일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방송국에 대한 공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추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