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반 네타냐후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낮은 지지율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기 만회를 위해 꺼낸 현금 지원 카드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8세 이상 전국민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총액은 60억 세켈(약 2조1000억원) 규모다. 자녀가 1명 있는 부부의 경우 2000 세켈(70만원)을 받으며, 독신가구의 경우 750 세켈(26만원)을 받는다.

이번 지원금 지급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빠르게 모든 가계에 지급되게 할 것”이라며 “빠르게 경제가 재가동 되고 (경제 위기의) 틈새에 누구도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선거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네타냐후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채널13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의 61%가 네타냐후의 코로나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75%가 불만을 표시했다. 게다가 네타냐후는 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 대응에 실패하고 경기 침체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에 분개한 시위대 수천명이 텔아비브 시내 라빈광장에 모여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여행ㆍ호텔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서 근무하는 소상공인과 근로자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노동청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실업률은 21%다. 실업자수는 85만3843명으로 집계된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 누적 확진자 4만4188명, 사망자 376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