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티트 미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50개주(州) 주지사 중 확진 사례는 처음이다.

케빈 스티트 미 오클라호마 주지사


15일(현지 시각)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트 주지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14일 약한 몸살 기운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지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된 것에 "충격적"이라며 "가족들과 떨어진 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재택 근무를 하겠다"고 했다.

스티트 주지사는 "내 경우처럼 건강이 좋지 않을 땐 주민들도 코로나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트 주지사는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오클라호마주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오클라호마주 북동부에 있는 털사(Tulsa)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에도 선거 유세를 강행한 지역이다. 공화당 소속인 스티트 주지사 역시 당시 행사에 참석했었다. 다만, 스티트 주지사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클라호마주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2813명, 사망자는 43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