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선엽 장군 폄하 논란을 일으킨 노영희〈사진〉 변호사가 청취자 반발로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15일 자진 하차했다. 노 변호사는 전날인 14일 백 장군을 겨냥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했었다. 노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은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법무법인 서버가 다운되고 직원들이 일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방송국에 대한 공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추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그가 진행하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하차를 요구하는 600여건의 항의 글이 폭주했다. 한 청취자는 "저는 3년간 우리 민족(북한)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사람"이라며 "노 변호사 말대로라면(군 복무했던) 대한민국 남자는 모두 반(反)민족행위자들이고,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 포대를 궤멸시킨 장병들은 반민족 행위자들의 수괴일 것"이라고 썼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도 이날 성명에서 "'6·25전쟁은 누가 일으켰고 우리 국군과 유엔군은 누구와 싸웠는가'를 노영희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전날 MBN 뉴스와이드 패널로 나와 문제의 발언을 했다. 당시 진행자가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라고 답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도입부에서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취지를 뻔히 알면서 특정 구절을 반복 노출시키는 특정 언론의 보도 방식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언론 탓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