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 2명이 잇따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환자와 간병인, 의료진 등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15일 시흥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중동에 거주하는 70대 주민 A씨가 인근 부천 세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수개월 전부터 시흥시 능곡동에 위치한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발열,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14일 부천 세종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A씨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시흥시에 거주하지만 부천소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및 확진 판정을 받아 부천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날 오후엔 A씨와 요양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던 B(80대)씨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 역시 지난 8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들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잇단 확진자 발생에 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다.

이에 따라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63명과 간병인·의료진 50명 등 약 110여 명에게 이동중지 조치하고, 이들에 대한 검체 채취 등 전수 검사를 진행중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병원은 입원환자 가족들을 위한 면회실도 운영하고 있어 A·B씨의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난 8일 이후 면회실 방문자를 추적 조사할 경우 전체 검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