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만해평화대상 수상자 태국 아속 공동체 설립자 포티락(86) 스님은 불교 가르침을 공동체를 통해 실천하는 희망과 평화 전도사이다. 공동체 이름인 '아속(Asoke)'은 태국어로 '환희'란 뜻.

1934년 출생한 포티락 스님은 10대 때 소년가장이 돼 고생하다 20대 초반 태국의 연예계 스타가 됐다. 그러나 인기 절정의 순간 출가해 1974년 '무욕'과 '청빈'의 아속 공동체를 시작했다. '내가 잃은 것이 내가 얻은 것'이 아속 공동체의 정신이다.

아속 공동체의 설립자 포티락(맨 앞) 스님이 다른 스님들과 함께 아침 탁발을 하고 있다. 아속 공동체는 욕망과 이기심을 내려놓고 무욕과 청빈을 통해 희망과 평화를 전파하고 있다.

처음 포티락 스님과 재가자 5명으로 출범한 아속 공동체는 일반적인 불교 수행 공동체와는 여러 점에서 다르다. 평화, 생명, 공덕(보시) 등이 아속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다. 노동과 봉사 등 모든 일상에서 수행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정신. 또한 욕망과 이기심을 절제하고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적게 쓰며, 많이 나누는 것이 목표다.

공동체에서 스님들은 새벽 3시, 재가자들은 4시 30분 기상해 수행하고 노동한다. '불살생(不殺生)'은 대원칙. 채식하며,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벌레와 땅을 죽이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비료만 20가지가 넘는다.

40여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속은 태국 전역에 9개 공동체로 확산했다. 각 공동체는 학교와 비료공장, 허브의약품공장, 병원, 채식식당, 수퍼마켓 등을 갖추고 '의·식·주·약' 등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을 생산해 공유한다. 공동체 구성원은 1만여 명에 이른다. 과거 '미스터 클린'으로 유명했던 잠롱 전 방콕 시장이 멘토로 삼는 이가 포티락 스님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물품은 자급자족한 후엔 최소 이윤으로 사회에 공급한다. 그래서 아속 공동체가 운영하는 상점, 채식 음식점, 케이블 TV 등의 이름엔 공통적으로 태국어로 '공덕'을 뜻하는 '부니욤'이 들어간다.

아속 공동체의 정신은 국내에서도 관심을 얻고 있다. 경남 산청의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와 지리산 실상사 등이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포티락 스님은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지속적인 평화는 진정한 지혜를 갖춘 우리의 마음이 탐욕과 분노, 무지에서 서서히 해방될 때 진정 실현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