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팀의 수석검사였던 앤드루 바이스만이 회고록을 낸다. 바이스만은 회고록을 통해 특검팀의 수사내용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출판사 랜덤하우스는 13일(현지 시각) 바이스만의 저서 ‘법이 멈추는 곳: 뮬러 특검의 수사 속으로(Where Law Ends: Inside the Mueller Investigation)’가 오는 9월 29일 출간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 대선을 두 달도 채 안 남긴 시점이다.
바이스만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나는 내부자로서 보고 경험한 바에 따라 우리의 역사에 이 사건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햇다”며 “이것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러시아에 의해 공격받았는지, 그 공격을 무시하고 묵인한 이들이 어떻게 진실을 밝혀야 하는 우리의 능력을 손상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바이스만은 “(특검팀에 참여한) 검사로서 나의 의무는 대통령의 맹공에 굴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이 이끄는 곳을 좇는 것이었다”고 했다.
바이스만은 특검 수사에 대해 “자랑스럽다. 전례 없는 수의 피의자를 기소했고 기록적 속도로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나는 우리가 했던 선택을 기록했다. 사람들이 이를 보고 판단한 뒤 배울 수 있는 게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바이스만은 뉴욕 연방 검사를 거쳐 연방수사국(FBI)의 법률 고문을 지냈다. 미 에너지 기업 엔론의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해 유명세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뮬러 특검팀의 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칭하면서 뮬러 특검팀의 최고참 수석 검사로 합류한 바이스만을 특히 공격했다. 그는 ‘뮬러 특검의 핏불테리어(공격적이란 의미)’라고 불리기도 했다.
작년 4월 발간된 뮬러 특검팀의 최종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공모 의혹과 트럼프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뮬러 특검팀은 보고서에 “조사관들은 (수사했던) 그 증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한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적시했고, 뮬러 특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유죄인지, 무죄인지 결론짓지 않았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팀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00명 이상을 조사하고 로저 스톤, 마이클 코언,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포함해 30여명을 기소했다.
앞서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은 11일 자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특검팀의 수사는 정당했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로저 스톤을 특별 사면한 것을 비판했다. 뮬러 전 특검은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는 가장 중요한 최고의 수사였다”며 “로저 스톤은 연방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기소됐고 유죄가 확정된 범죄자다. 그는 여전히 변함없이 중범죄자로 남아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