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서구 일대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침전물이 탈락하며 벌어졌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9일부터 닷새간 인천시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신고가 수도사업소에 잇따라 접수됐다.
첫 신고는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접수됐으며, 10일과 11일엔 서구 당하동에서 유사 민원이 접수됐다.
또 이날 오전 원당동 등에서 유충 관련 시고 7건이 추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지역은 당하동 6건·원당동 3건·왕길동 1건 등 모두 10건이다.
특히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등이 해당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에선 살아있는 유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서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천정수장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외부 유입에 의해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붉은 수돗물 사태에는 공촌정수장에 문제가 있어 서구뿐 아니라 강화 등까지 피해가 있었다”면서 “유충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수장 자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