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동학 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가열되면서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신용융자)이 사상 처음 13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13조92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3월부터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감과 급증을 오갔다. 3월 초 10조원을 넘었던 신용융자는 중순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6조원대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3월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30.1%나 하락하면서 '반대매매'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투자자의 주식을 증권사가 담보로 잡고 있다가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 3월 말부터 코스피가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다시 빠르게 늘어 지난달 15일에 사상 처음 12조원을 넘었다.

빚투가 빠르게 늘어나는 까닭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많기 때문이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빚을 내서라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