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박원순 시장)만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원순을 빼고, 한국 현대 여성사(史)를 쓸 수는 없을 겁니다.”

친여(親與) 성향 역사학자 전우용(58)씨의 발언에 시민들이 경악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전씨는 이날 오후 12시 17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넘치는 반인간성에 질려, 당분간 SNS를 쉰다”며 이같이 올렸다. 전씨는 “그가 두 여성(아내와 딸)에게 가볍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 압니다. 그가 한 여성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모릅니다”라며 박 시장을 두둔했다.

시민들은 전씨의 도 넘은 ‘2차 가해’ 발언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권 주자 중 한명인 3선 서울시장을 ‘남자사람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서울시청 직원들은 없을 것”이라며 “생사(살)여탈권을 쥔 사람을 ‘친구’라고 부르진 않는다”(트위터 cool****)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역사학자 전우용만 모르는 21세기 한국 여성사”라며 “변호사 시절, 여성 인권 신장을 일궈낸 사건의 변호를 맡기도 했지만, 서울시장 임기 중 성범죄로 피소돼 자살”(트위터 offe****)이라고 썼다.

박 시장을 지지하는 여권에선, 박 시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거나 애도를 표하며 2차 가해성 발언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10일 오전엔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한 여권 지지자가 ‘박 시장을 고소한 피해여성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