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와 지자체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지산시영1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나온 불법 폐기물.

10일 대구 수성구청과 대구도시공사에 따르면 수성구 지산동 지산시영1단지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 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폐기물이 나온 것은 아파트를 철거하고 터파기 공사를 위해 부지를 파던 과정에서였다. 폐비닐과 쓰레기, 오물 등이 섞인 폐기물이 광범위하게 드러난 것이다.

대구도시공사는 현재까지 발견된 폐기물은 수십t에 이르지만 터파기를 계속 하면 최소 100t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이 아파트가 지어진지 31년이 지나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건축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성구청과 대구도시공사는 정확한 폐기물의 양과 처리 방법을 시공사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

폐기물이 나온 지산시영 1단지 아파트는 1989년 10월 3만5646㎡의 부지에 34~72㎡ 규모로 700세대가 건립됐다. 입주민들은 재건축조합을 결성해 이곳에 899세대를 재건축하기로 하고 시공을 의뢰했다. 준공은 2023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