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

정의당 류호정(28) 의원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류 의원은 페이스북에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피해 여성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정쯤 북악산 인근에서 숨졌고,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이 류 의원 페이스북에 몰려가 “사이코 패스냐” “정의당 수준이 개판이다”라는 등의 비난성 댓글을 달고 있다.

류 의원은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습니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합니다”라고 했다. 다만 류 의원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향해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영화 ‘굿 윌 헌팅’ 속 등장인물 ‘숀’이 주인공 ‘윌’에게 전한 말”이라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되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합니다”라고 했다. 류 의원은 “조문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박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류 의원 페이스북에 조롱·비난성 댓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사이코 패스냐” “정의당엔 소시오패스만 있느냐” “당신이나 똑바로 사세요. 조문하지 마세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하고 덤비세요, 어쩜 정의당은 지들의 허물에는 관대하고 다른사람 허물에는 그리 엄격한지” “X같은 소리하지 마라.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것 없다. 혐오와 분열로 먹고사는 즈엉이(정의) 종자들”이라고 썼다. 이들은 게임업계 출신인 류 의원에게 “평생 게임이나 하고 살아라”라는 글도 썼다. 또 류 의원이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점을 들어 “어린 치기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