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이자 주요 기업 중심의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에 편입되기 직전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월스트리트의 가장 논란이 많은 주식은 주류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S&P500에 합류하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2500억 달러(약 298조7500억원) 수준의 테슬라가 S&P500에 합류하면 역대 편입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최대 5%에 속하게 된다.

테슬라의 전기차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테슬라의 예상보다 높은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2일 발표하는 2분기 실적도 흑자를 예상했다. 그러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고 S&P500 편입에 가장 중요한 요건이 충족되는 셈이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물량은 9만650대로 기존 예상(7만2000대)을 훌쩍 넘겼다.

지수 편입이 이뤄지면 지난 한 해 동안 500% 폭등한 테슬라 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여러 펀드가 테슬라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테슬라를 좋아하지 않고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더라도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사실만으로 수조 달러가 테슬라에 대해 일종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500을 추종하는 펀드자산은 최소 4조4000억 달러(5266조8000억원)다.

그러나 테슬라 미래에 대해 고운 시선만 있는 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하락을 점치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규모는 190억 달러(22조743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큰 약세 베팅을 받은 미국 기업은 찾기 어렵다. 미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도 지난 8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에 어떠한 기준을 적용해도 실제 펀더멘탈을 과하게 웃돌고 있다면서, 테슬라 주식을 새로 사들이려는 투자자는 주가 추락에 대비해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한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9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0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테슬라가 5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들을 대부분 해결한 상태라며 올해 안으로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5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최고 수준의 완벽한 자율주행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