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복(57·사진) 충북 영동군수의 명함은 독특하다. 광고전단처럼 6개 면으로 만들어 영동의 대표 관광지·맛·축제 정보를 보여준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영동'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를 담았다. 재선에 성공한 박 군수의 목표는 하나다. "영동의 100년 먹을거리를 창출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83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를 유치했다. 박 군수가 가장 공을 들이는 복합테마 관광지인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성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박 군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은 농업에 기반을 둔 영동이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기"라며 "농업을 관광산업으로 살리고 농촌 융복합산업을 키워 도시 못지않게 살기 좋은 영동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임기 절반 지났는데 공약 이행률이 69%나 된다. 기초단체장 중에서 가장 성과가 앞서가는 편인데.

"현재 73개의 공약 중 26개 사업은 완전히 마무리했다. 어린이집·아동센터 공기청정기 설치, 오지마을 100원 무지개택시 주 6일 확대 사업 등은 완료했고, 레인보우힐링타운 건설, 산단형 행복주택 공급 등은 진행 중이다. 잘 사는 영동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뜻에 많은 군민이 호응한 결과라고 본다."

―1961년 군 승격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예산 6000억원을 돌파했다. 8300억원이 투입되는 양수발전소까지 유치했다. 저돌적인 행정의 비결은.

"민선 7기 첫해 예산 5000억원을 넘었고 불과 1년 만에 6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51개 공모사업을 따내 9160억원의 국·도비도 확보했다. 특히 영동군의 신(新)성장동력이 될 양수발전소 유치가 큰 성과다.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678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군민과 소통하면서 치밀한 전략을 세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부 군민은 양수발전소 유치를 반대하고 있는데.

"양수발전소가 들어설 지역 주민 일부가 자연환경 훼손과 이주·보상 문제를 들어 반대했다. 이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논의를 거쳤다. 우선 시행청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친환경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다. 양수발전소 상·하부댐 주변 환경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고, 관련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발전소 하부 지역 주민의 거주 환경 개선과 공동사업 지원, 지역활성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성 사업은 민자 유치가 최대 난제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됐나.

"과일·와인·일라이트 광물 등 영동 특화 자원과 최근 관광 트렌드를 결합해 복합테마 관광지를 조성하는 최대 역점 사업이다. 사업비 2675억원 가운데 1274억원이 민자 부분인데, 유치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일 민간 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2023년까지 750억원을 들여 18홀 골프장과 호텔·콘도 110실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사업 공정률은 70% 정도다. 앞으로 1개 읍, 10개 면을 연결하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