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의 환호 - KIA 나지완이 9일 KT전에서 8회말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가 6―4 리드를 잡은 8회말. 박찬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호령이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KT 사령탑은 터커와 최형우를 연속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냈다.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선 나지완은 상대 투수 이상화의 초구(시속 134㎞ 커터)를 통타해 담장 좌측 너머로 날렸다. 120m를 날아간 나지완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포이자 KBO 역대 53번째 2000루타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10―4로 달아난 KIA는 전상현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6회 구원 등판한 KIA 홍상삼은 두산 시절이던 2018년 이후 2년여 만에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대전 원정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린 한동희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5대3으로 이겼다. 한동희는 1회 결승 3점포와 6회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데뷔 후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 아드리안 샘슨은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3번째 승리를 수확했고, 이인복-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진 불펜도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다. 8위 롯데는 28일 만의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를 달성하고 중위권 추격에 나섰다.

두산은 잠실에서 벌인 LG와 맞대결에서 6대0 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7㎞까지 나오는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LG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두산 타선에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각각 투런포로 힘을 보탰다.

키움은 고척 홈에서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이정후의 5회말 결승타를 앞세워 삼성에 4대2로 승리했다. 요키시와 알칸타라는 나란히 시즌 8승을 신고하며 구창모(NC)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NC는 인천 원정에서 노진혁의 데뷔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SK를 8대2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