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51)이 9일 전(前) 매니저 김모씨가 제기한 ‘갑질 의혹’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지만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최근 원로배우 이순재에 이어 신현준도 전직 매니저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나서면서 연예계에서 매니저 문제를 둘러싼 폭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배우 신현준.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광섭(52)씨는 이날 스포츠투데이 인터뷰에서 신현준이 매니저들에게 욕설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밝히면서 신현준과 주고받은 휴대폰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신현준 측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신현준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순재는 최근 자신의 부인이 전 매니저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5일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저도 함께 일하는 매니저들, 업계 관계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알게 됐다"며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신현준 “동갑내기 친구, 허물없이 지내…개인 가족에도 도움 주고받는 사이”

신현준은 9일 소속사를 통해 “수년간 함께한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왜 없고, 서운한 점이 왜 없었겠냐”며 “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신현준은 “(김씨가) 13년간 나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며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는 “(김씨는)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며 “남자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없이 지냈겠느냐.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고 했다.

신현준은 ‘어머니의 심부름이나 요구도 들어줬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와 저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다”며 “그리고 김씨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단순히 배우-매니저 관계 이상으로 개인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받은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김씨는 신현준의 매니저 일을 그만둔지 벌써 6~7년이나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와는 1990년부터 13년간 일하며 수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일하곤 했다. 그만둔 후 그 사람이 전화번호가 바꿔서 신현준도 연락하지 못해서 그의 번호를 수소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현준은 “다른 기사에 매니저가 20여 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같이 생활하는 코디, 메이크업, 등 스텝들은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있는 소중한 동료”라고 했다.

신현준은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 매니저 “7~8년간 20명 교체”… 욕설에 모친 심부름도

김씨는 스포츠투데이를 통해 1994년부터 신현준을 알게 돼 13년간 매니저로 생활했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언제나 매니저들에게 불만이 있었다. 만족을 위해 자주 매니저를 바꿔줬지만 그만두기 일쑤였다”며 지난 7~8년 간 전담 매니저를 20명이나 교체해줬다고 했다.

김씨는 “무능병이 있냐” “개XX” 등 욕설이 담긴 신현준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신현준 모친의 시중까지 들어야 했다며 모친이 지시하는 개인 운전 업무, 세차, 장보기 등 사소한 심부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계약과 임금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스포츠투데이에 따르면 신현준은 1995년 김씨를 로드매니저로 채용하고 2년 여간 60만 원의 월급을 지급했다. 이후 월급을 100만 원으로 올려줬지만 이마저도 6개월 밖에 가지 않았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이후 김씨는 월급을 받지 않는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는 구두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신현준과 친구지만 계약서가 없기에 배우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끝날 수 있는 갑을 등 관계였다고 했다. 김씨는 “함께 일하는 시간 동안 우리에게 계약서는 없다. 한 때 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신현준과 일하면서 얻은 순수한 수익은 1억 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신현준 측 “말도 안 되는 거짓”

보도가 나가자 신현준 측은 언론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신현준의 소속사 이관용 대표는 이날 스포츠조선에 “말도 안 되는 거짓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신현준과 함께 MBC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해당 기사를 통한 전 매니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13년간 매니저로 일했다는 것도 거짓말, 함께 일한 기간은 8~9년 정도된다”며 “갑자기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는 연차가 쌓이고 물가상승률이 올라감에 따라 수백(만원)의 월급을 받았다”며 “그분에게 사기를 피해를 봤다는 업계 관계자가 한두 명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신현준 측 공식입장 전문

신현준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년간 함께한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왜 없고, 서운한 점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신현준 배우는 “13년간 나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김)XX이는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습니다. 남자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없이 지냈겠습니까.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습니다.”

또한 ‘신현준 어머니의 심부름이나 요구도 들어줬다’는 김XX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와 저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김)XX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배우-매니저 관계이상으로 개인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였습니다.

(김)XX이란 사람은 신현준의 매니저 일을 그만둔지 벌써 6~7년이나 지났습니다. ” XX와는 1990년부터 13년간 일하며 수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일하곤 하였습니다. 그만둔 후 그 사람이 전화번호가 바꾸어서 신현준 배우도 연락하지 못해서 그의 번호를 수소문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사에 매니저가 2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현재 같이 생활하는 코디, 메이크업, 등 스텝들은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있는 소중한 동료입니다.

끝으로 이런 상황에 대하여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